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시간 보내기 좋은 요리 영화
영화 더 셰프는 북미에서 2015년 10월 30일에 개봉했는데 당시에는 요리와 관련된 영화와 방송이 인기였고, 실제로 같은 해 상반기에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가 개봉하여 흥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에 개봉한 영화 더 셰프는 프랑스 요리와 관련된 영화 중에서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로튼토마토 지수 28%, IMDB 평점 6.6, 시네마 스코어에서도 B-라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영화 내 등장인물들의 과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영화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셰프보다 조금 더 프랑스 요리에 대해 전문적이고, 영화 주인공인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가 동료들과의 인간관계를 통해 강박증과 괴팍한 성격을 고쳐나가는 과정을 잘 담아내어 가볍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영화입니다.
인간관계를 통해 강박증을 고치고 꿈을 향해 도전
과거 프랑스에서 미슐랭 2스타로 부와 명성을 떨치던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는 특유의 괴팍한 성격과 강박 증세 탓에 직장에서 잘리고 긴 슬럼프를 보냈습니다. 그러고 몇 년간 굴 껍데기를 까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던 그는 굴 껍데기 100만 개를 까고 나서야 오랜 친구인 레스토랑 오너인 토니(다니엘 브륄)에게 찾아가 미슐랭 3스타를 목표로 프랑스 최고의 레스토랑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많은 고민 끝에 토니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아담 존스는 유능한 팀원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심지어 과거에 심하게 다투고 헤어진 동료까지 섭외했습니다. 완벽을 위해 아담 존스는 팀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심한 모욕을 했지만, 침착하고 이성적이면서도 실력이 좋은 스위니(시에나 밀러)를 만나 타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레스토랑에 찾아온 미슐랭 평가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팀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아담 존스는 완벽을 기울여 오직 자신만의 요리들을 만들어 내보냈습니다. 그러나 평가원들에게 보낸 음식은 너무 맵다는 이유로 다시 주방으로 돌아오게 되고, 과거에 사이가 안 좋았던 동료인 미쉘(오마르 시)이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복수로 고춧가루를 잔뜩 부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면서 모든 일이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던 아담 존스의 앞에 토니가 나타나 그날 평가원들은 미슐랭에서 보낸 자들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시 한번 일어서게 됩니다. 이후 이번에는 진짜 미슐랭 평가원들이 찾아오게 되고, 이번에는 아담 존스 혼자가 아닌 모든 동료들이 함께 힘을 합쳐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영화 더 셰프를 보고 난 후기
저는 요리와 관련된 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 더 셰프는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의 열정과 진정한 셰프란 어떤 면모를 가져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요리사들 사이에서 흔히 주방은 전쟁터와 같다는 묘사를 많이 들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 왜 전쟁터라고 묘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최고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도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가고 더욱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중간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너무 짧고 단순해서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더 과거 장면이 나왔더라면 미쉘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셰프들의 실제 삶을 표현했다기보다는 지극히 영화와 같은 요소들이 많았습니다. 빚을 전 여자친구가 갚아주고, 그렇게 화를 내도 참고 버텨주는 동료들이 있으며, 평가원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진짜 평가원이 아니었다는 사실들이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아담 존스가 팀의 실력 향상을 위해 화를 냈다기보다는 그저 본인의 화풀이를 위해 화를 내는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요리 영화를 넘어 요리사들의 열정을 느껴보고 싶다거나, 요리사이자 한 사람이 겪는 인생 다큐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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