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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그 시절

by 스트로붸리 2022. 10. 10.

굳건히 살아온 그 시절의 이야기

영화 국제시장은 2014년 12월 17일에 개봉한 영화로 부산광역시의 국제시장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1950년대 6.25 전쟁 시절부터 그 이후 대한민국의 격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수익 1억 달러를 기록하여 한국 영화 매출액 7위를 달성한 전적이 있으며 역대 국내 관객수 4위에 도달했었습니다. 이로 인해 2015년 1월 2일에는 65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180억 원의 제작비를 회수했습니다. 2015년 1월 13일에는 드디어 천만 관객수를 돌파했으며, 이 기세가 꺾이지 않고 같은 해 2월 22일에는 명절을 거치며 1400만 관객수마저 넘어서게 됩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의 뼈저린 아픔인 6.25 전쟁을 겪고 그 이후에 다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무단히 노력한 산업화 시대의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비록 억지 감동을 자아낸다는 말과 함께 정치적 편향에 대한 비판을 받긴 했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감동을 느끼며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이고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도 아니기에 어느 정도 창작의 자유를 이해한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영화였습니다. 특별히 선입견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누구나 다 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 확신합니다. 영화 국제시장은 주인공 덕수(황정민)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산업화 시대에 전 국민이 겪었던 슬픔과 애환,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바다 위의 선장을 꿈꾸던 주인공 덕수(황정민)는 부모님과 세 명의 동생들과 함께 대한민국 흥남에서 살고 있던 중 6.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 사건으로 인해 피난길을 걷게 됩니다. 미군들의 화물배에 타고 전쟁터에서 탈출하기 위해 덕수는 여동생인 막순이(신린아)를 등에 업고 배에 힘겹게 올라타고 있었으나 누군가 뒤에서 뻗은 손에 의해 막순이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배에 올라타 동생 막순이가 사라진 걸 알고 덕수의 아버지(정진영)는 가족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덕수에게 남기고 다시 배에서 내려 막순이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 배는 출발하고 덕수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고 맙니다.

이후 덕수네 가족은 부산에 사는 고모(라미란)가 운영하는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얹혀살게 됩니다. 임시 천막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천달구(오달수)와 친구가 되고 함께 구두닦이로 돈을 법니다. 시간은 흘러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어버린 덕수는 처음에는 진학한 뒤에 취직할 생각이었으나, 머리가 좋은 남동생(이현)이 먼저 서울대학교에 합격해버리는 바람에 진학 대신에 남동생의 생활비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독일의 광부 지원을 하게 됩니다. 친구인 천달구와 함께 지원하여 어렵게 합격하게 되고 서독일로 가게 됩니다. 덕수는 그곳에서 광부로 매일 얼굴이 까매질 때까지 열심히 일하게 되고 아내(김윤진)가 될 사람도 만나며 나름대로 즐거운 생활을 이어나갑니다. 그러던 중 갱도가 매몰되면서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함께 서독으로 넘어온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살아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아내와도 더욱 돈독해지게 됩니다. 덕수는 병원에 입원하는 도중에 비자가 만료되어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그때 임신한 아내도 함께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고 이후 부산에서 둘은 결혼을 합니다. 늙어버린 고모는 잡화점 꽃분이네를 덕수에게 넘겨주려고 하지만 알코올 중독자였던 고모부가 잡화점을 팔아버리려 합니다. 덕수는 아버지와 헤어지기 전에 살아서 꽃분이네에서 만나자는 말을 기억하고 무리해서 꽃분이네를 인수하게 됩니다. 또한 덕수의 막내동생(김슬기)이 시집을 가려고 하는데 시집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이때 가게를 인수하기 위해 사용한 돈과 막내동생의 시집 자금을 벌기 위해 덕수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구인 달구와 함께 베트남으로 넘어갑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에 기술병으로 넘어간 덕수와 달구는 게릴라전에 의해 전쟁에 말려들게 되고, 정글에 갇혀서 죽을 뻔한 것을 해병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지기도 합니다. 이후 덕수는 지내던 현지 마을이 전쟁에 피해를 입을 때 모든 물자를 버리고 주민들을 구하기로 결심합니다. 배로 도망가던 중 적들의 기습을 받아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던 중 허벅지에 총을 맞게 되는데 이로 인해 덕수는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덕수는 잡화점 꽃분이네를 운영하며 조용히 살다가 TV에서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보고 여동생과 아버지를 찾기로 마음먹습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덕수는 한 여인과 방송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여인은 덕수가 기억하는 귀 뒤의 점을 보여주고 어렸을 적에 살던 고향의 모습을 묘사합니다. 전쟁터에서 미국으로 입양가게 되어 영어로 말하느라 통역사가 일일이 한국어로 번역해주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덕수와 헤어지기 전에 덕수가 했던 말을 한국어로 말하면서 마침내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게 됩니다. 여동생과 덕수, 그리고 방송을 보던 가족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극적으로 상봉하게 됩니다.

시대는 현대로 넘어오게 되고, 그간 큰 고생을 해서 그런지 덕수는 고집쟁이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조롱하던 양아치들에게 훈계를 하고, 잡화점 꽃분이네에 집착하면서 가족들에게도 소외당합니다. 덕수가 잡화점 꽃분이네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직 찾지 못한 아버지와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만류에 결국 잡화점 꽃분이네를 처분하게 되고, 덕수는 마침내 마음이 홀가분해지게 됩니다. 덕수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면서도 끝까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덕수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게 아니라 그저 나이가 드셔서 오시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 말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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